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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다 기자 봉순이를 만나다.


봉순이.

2015-02-07
2월 7일, 아침 일찍 절집을 나섰습니다. 밖은 아직 캄캄합니다. 자동차를 몰고 내려가는데 위장막 속에서 총 든 병사가 검문을 합니다.
--스님이야.
--아 네에.
--훈련 나왔구나.
--네.
내가 따뜻하게 자는 동안 이 아이들은 추운 겨울밤을 밖에서 보냈군요.

햇살이 퍼질 시간에 강화도에 도착했습니다. 영하 3도입니다. 물이 모두 얼어버린 농수로에 가까스로 얼지 않은 곳을 찾아온 황새 두 마리를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강돌이와 화순이로 이름 지은 녀석들입니다. 아직 암수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녀석들은 밤새 들판에서 잔 거 같습니다. 황새들은 추위를 많이 타는 듯 했습니다. 물에 들어가서 자야 바깥보다 발이 덜 시릴 텐데 물이 얕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갓지게 들판에서 잠을 잔 것으로 짐작됩니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게 안쓰럽습니다.

황새들은 참 이상합니다. 따뜻한 곳 놔두고 굳이 애면글면 춥고 먹이도 부족하고 환경도 썩 좋지 않은 곳을 월동지로 찾아오니 말입니다. 일본에서 온 봉순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환경 놔두고 바다를 건너왔고 또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하동 바닷가를 놔두고 하필이면 바람 차가운 천수만 들판까지 올라왔습니다.

강화도에서는 물새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최순례 님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보고’했습니다. 강화에 온 황새도 최순례 님에 의해 지난 1월 18일 가장 먼저 관찰되었습니다. 최순례 윤용환 부부가 만든 ‘강화도 이야기 세 번째’ 책도 받았습니다. 공이 많이 들어간 책입니다. 도처에 고수들이 있다는 걸 또 깨닫습니다. 김정원 미술선생님도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황새를 관찰해 그 자료를 지자체에 제공하고 황새보호조치를 하도록 하자고 의논했습니다.

봉순이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오는 요미우리 신문의 황새 전문기자 마즈다 씨를 마중가야 했습니다. 문자는 김포공항으로 받았는데 나는 일본에서 오는 거니 당연히 인천공항이라고 생각하고 인천공항에서 기다렸습니다. 11시 15분 간사이 발 비행기가 도착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마즈다 기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차,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린 것입니다. 서로 1번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문자를 주고받고야 알았죠. 레이 경차로 150km 속도로 김포공항으로 날아가 픽업했습니다. 에효.

봉순이를 보는 게 목적이라 점심도 거른 채 서산 천수만으로 출발했습니다. 점심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천수만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 있던 경남 mbc 촬영팀이 봉순이가 다른 황새 여섯 마리와 함께 있다가 어디론가 날아갔다고 말합니다. (날린 건 아니고 멀리서 지켜봤는데 지들이 알아서 날았다고 강조합니다. 날렸다고 한 소리 들을까봐 그랬을 것입니다. ^.^) 꽤 먼 곳에서 혼자 먹이활동을 하고 있던 봉순이를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마즈다 기자가 감격해 눈시울을 붉힙니다. 울죠? 그랬더니 아니라고 우기네요.

어릴 때 반가운 손님이 오면 부끄러워 내색을 하지 못했습니다. 봉순이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녀석은 훌쩍 날아 매정하게 산 너머 멀리 날아갔습니다. 봉순이는 늘 이런 식으로 어디론가 사라져 어디서 뭘하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렵사리 찾아냈을 때 한적한 곳에서 홀로 먹이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반가움보다 부끄러움이 많은 게 틀림없습니다.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봉순이는 다행히 마즈다 기자가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쉽지만 내일 아침에 다시 볼 것을 기약하고 일정대로 예산 황새마을로 향했습니다. 윤종민 박사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예산군청 이익수 황새담당 계장과 전명규 주사가 문화관에서 기다리다가 문화관 안내를 했습니다. 황새권역 위원장께서도 나와 환담하고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하루 일정을 이렇게 마치고 미리 예약된 덕산온천 리솜 스파텔에서 묵습니다. 방이 두 개라 함께 잤는데 밤새도록 팬 돌아가는 소린지 워터펌프 돌아가는 소린지 아무튼 조용하지가 않아 몇 번을 자다깨다했습니다.

다시 아침입니다. 오늘 일정은 예산 황새 마을에 잠시 들렀다가 천수만으로 이동해 봉순이도 다시 만나보고 에코 코리아에서 내려오는 분들과 잠시 만납니다.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올라가면 오늘 일정은 얼추 마무리됩니다. 여러분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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