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령 / 나의 삶, 나의 여행 1



  송혜령(2003-10-31 10:29:26, Hit : 4311, Vote :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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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냐, 나 졸려. 그러니께 구찮게 굴지 말란 말이여...


        
Written by 송혜령  [2002/04/20 14:38]  Hits: 251 , Lines: 17  
음냐, 나 졸려. 그러니께 구찮게 굴지 말란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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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각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기른 야채, 과일등을 내다 파는 시장이 섭니다.
이곳에서는 Farmer's Market이라고 하지요.

토요일 늦은 오후시간, 다~들 짐꾸려 떠난 빈 파킹장 입니다.
간이의자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발을 쭈욱 뻗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농부를 발견했습니다.가까이 다가가니 팔다 남은 사과들이 아직도 상자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곁에는 다 썩어가는 사과들이 비닐 봉지에 담겨 있었구요.

에궁, 다 팔지 못하셨구낭. 그렇지 않아도 목이 칼칼하고 뭐 시원한 거 먹고 싶었는데 이 아저씨꺼 사줘야지... 생각하며 사과 한상자 사려고 값을 물어보니 구찮다는 듯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저를 쳐다 보면서 팔지 않겠다는거예요. 파장시간이 지났다나요. 차암, 아무리 파장을 했다 치더라도 나 같으면 악착같이 팔다 남은 과일들 다 처분하고 홀가분하게 집에 가고 싶어 떨이로라도 넘겼을텐데 말이죠.

이 아저씨는 멀쓱하게 서있는 저에게 눈길 한번 돌리지 않고 인상을 파악! 지으면서  걍 눈을 다시 감고 잠을 청하는 것이었어요. 힝, 무안해라...

몇발자국 걸어가다 뒤를 돌아보니 그는 입이 쭈욱 나와 인상이 그리 편하지 않은 모습으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힛, 좀 심술굿게 생기셨죠? 하지만 얼마나 피곤하셨겠어요. 새벽부터 열리는 시장에 시간 맞추어 나오느라 밤잠도 설쳤을텐데...
새벽에 떨궈놓고 오후에 데릴러 온다는 마누라는 오지 않고... 왜 안오는겨~.
에라이, 잠이 이렇게 쏟아지는데 왜 자꾸 말 시키고 구찮게 군다냐. 손님이고 뭐고 다 구찮닷!

그의 달콤한 오수를 방해한 것 같아 좀 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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