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8-01-25 16:49:38, Hit : 487, Vote : 43
 http://hellonetizen.com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
아침부터 자동차가 도착했습니다. 낯익은 남자가 자동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법당으로 성큼성큼 들어갑니다. 평소에는 아내만 들여보내고 기도가 끝날 때까지 바깥에서 기다리던 사람이었는데 웬일로 혼자 와 법당으로 들어갑니다.
아니 오늘은 웬일로 혼자서? 집사람이 죽었어요. 네? 집사람이 죽어서. 보살님께서 돌아가셨다고요? 네. 아니 언제? 동지 다음 날. 동짓날 모시러 갔더니 병원에 가셨다고 하시던데요. 네 그 다음날 . 아니 왜 연락도 안 하시고? 스님 바쁘신 거 같아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여기저기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어요. 절에는 오늘 처음 오신 거예요? 아니요,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하러 왔는데 스님이 안 계셔서...  
아직은 더 살아도 될 나이 73세의 지어미를 먼저 보내고 지아비는 지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지어미의 자리에 기도하러 온 것입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래서 노령의 신도님들께는 자주 연락도 하고 문안도 하고 그래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후회되고 미안했습니다.
일본은 초상이 나면 시종 모든 걸 절에서 진행합니다. 무네하루 토요오카 시장도 사다케 선생도 ‘스님이 며칠 씩 외출했을 때 신도가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대충 얼버무렸지만 그 사람들이 나보다도 더 신도들 걱정을 하는 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려고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지난 번 울산 내려가는 길에도 아는 사람의 부음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체될 거 같아 문상도 가지 못했습니다. 이래저래 오늘은 아침부터 내가 중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자문합니다.





1729   나는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44>  도연 2018/07/30 50 3
1728   기록적인 폭염이라고합니다.  도연 2018/07/28 50 3
1727   5월 30일, 봉순이에게 다녀왔습니다.  도연 2018/06/21 103 7
1726   나는 새 부르는 할아버지.  도연 2018/06/08 113 6
1725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원만히 마쳤습니다.  도연 2018/06/08 80 7
1724   부처님 오신날 연등접수 안내입니다.  도연 2018/05/12 164 13
1723   특별한 봄.  도연 2018/04/26 203 19
1722   소쩍새가 울고 온전한 봄이 되었습니다.  도연 2018/04/13 309 20
1721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도연 2018/03/25 336 35
1720   불기 2562년 무술년 새해입니다.  도연 2018/02/16 424 37
1719   오늘은 입춘기도가 있습니다.  도연 2018/02/04 432 45
1718   눈부신 세상.  도연 2018/01/25 500 70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도연 2018/01/25 487 43
1716   오랜만에 만나는 벗님들.  도연 2018/01/21 485 77
1715   두 권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도연 2017/12/27 606 71
1714   고슴도치 이야기  도연 2017/10/25 690 93
1713   그새 가을입니다. (탐조일지)  도연 2017/10/25 666 112
1712   한일황새민간교류회 정보교류 협정식.  도연 2017/08/26 910 279
1711   일본 황새시민교류회의에 다녀왔습니다.  도연 2017/07/27 909 308
1710   누구나 꽃씨 하나씩은 품고 산다.  도연 2017/06/27 925 317
1709   제비집 부수지 마세요.  도연 2017/05/12 960 299
1708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원만히 마쳤습니다.  도연 2017/05/06 992 352
1707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행사 안내.  도연 2017/04/29 994 312
1706   초파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도연 2017/04/25 969 303
1705   온전한 4월 맞기.  도연 2017/04/24 1052 349
1704   인터넷 광케이블 설치.  도연 2017/04/22 969 339
1703   새들의 귀향.  도연 2017/04/17 900 344
1702   봄바람에 오가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도연 2017/03/21 1020 349
1701   조각가처럼 덜어내기.  도연 2017/02/15 1115 329
1700   주말 산새학교 프로그램.  도연 2017/02/14 1013 341

1 [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58] [다음 2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