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8-01-25 16:49:38, Hit : 76, Vote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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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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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자동차가 도착했습니다. 낯익은 남자가 자동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법당으로 성큼성큼 들어갑니다. 평소에는 아내만 들여보내고 기도가 끝날 때까지 바깥에서 기다리던 사람이었는데 웬일로 혼자 와 법당으로 들어갑니다.
아니 오늘은 웬일로 혼자서? 집사람이 죽었어요. 네? 집사람이 죽어서. 보살님께서 돌아가셨다고요? 네. 아니 언제? 동지 다음 날. 동짓날 모시러 갔더니 병원에 가셨다고 하시던데요. 네 그 다음날 . 아니 왜 연락도 안 하시고? 스님 바쁘신 거 같아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여기저기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어요. 절에는 오늘 처음 오신 거예요? 아니요,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하러 왔는데 스님이 안 계셔서...  
아직은 더 살아도 될 나이 73세의 지어미를 먼저 보내고 지아비는 지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지어미의 자리에 기도하러 온 것입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래서 노령의 신도님들께는 자주 연락도 하고 문안도 하고 그래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후회되고 미안했습니다.
일본은 초상이 나면 시종 모든 걸 절에서 진행합니다. 무네하루 토요오카 시장도 사다케 선생도 ‘스님이 며칠 씩 외출했을 때 신도가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대충 얼버무렸지만 그 사람들이 나보다도 더 신도들 걱정을 하는 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려고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지난 번 울산 내려가는 길에도 아는 사람의 부음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체될 거 같아 문상도 가지 못했습니다. 이래저래 오늘은 아침부터 내가 중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자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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