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8-04-13 10:57:41, Hit : 246, Vote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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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쩍새가 울고 온전한 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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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암 자연학교의 봄.
오색딱따구리는 지난해 쓰던 둥지를 다시 쓰려는 모양입니다.
동고비는 하늘다람쥐 구멍을 줄이는 레모델링을 마치고 번식준비를 마쳤습니다.
아직 벌레가 나오지 않아 식물의 새순을 따먹네요. 부지런한 목련은 봉우리에
함박눈을 맞고 희나리가 되었고 게으름을 피던 목련 한 그루는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듯 봄눈을 피해 거의 말짱한 꽃을 피웠습니다. 제비꽃(서울제비꽃)은
올해 유난히 세력을 넓히며 피었고 산벚꽃은 팝콘이 터지듯 피고 있습니다.
도회지의 구름처럼 피는 벚꽃보다는 더 운치가 있습니다. 창문밖 인공둥지에는
곤줄박이가 차지해 연신 둥지재료를 물고 드나듭니다. 고르지 못한 기후에
노루귀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그 대신 깽깽이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연못으로 들어와 연못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산개구리알은 모두 부화해서 수천 마리는 더 되지 싶은 올챙이들이
새까맣게 몰려다니고 있고 더러는 죽은 풀줄기에 매달려 맛난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밤에는 소쩍새와 호랑지빠귀가 웁니다. 추웠던 겨울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이렇게 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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