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9-01 09:49:39, Hit : 3564, Vote : 1004
 http://hellonetizen.com
 식전 댓바람에 풀뽑기.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식전 댓바람에 길길이 자란
단풍잎돼지풀 뽑기에 나섰습니다. 불청객 단풍잎돼지풀은
얼마나 번식력이 강한지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중이어서 때를 놓치면 엄청난 씨앗들의
반란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풍잎돼지풀은 다 자라면 줄기 지름이 3cm 나 되고 키도
3m 넘게 자라 방치하면 다른 식물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합니다.

이녀석을 제거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붕붕이를 돌려 자르면 편하겠지만 잘린 부위에서
예닐곱 개의 새로운 가지가 돋습니다. 농부들이
콩이나 오이, 고추 같은 작물에 순을 잘라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적용되는 거지요.

그래서 적당한 시기에 아예 뿌리채 뽑아주는 게 좋은데
그 적당한 시기란 녀석들이 1m쯤 자랐을 때입니다. 그보다
작으면 허리를 굽혀 뽑아야 하므로 허리가 못 견디고 또
그보다 크면 힘이 배로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를 놓쳐 키가 2m이상 자라면 70kg의 몸무게를
지렛대처럼 이용해 있는 힘을 다해야 겨우 뽑을 수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과 키재기 경쟁을 하는 유일한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뚱딴지라고 불리는 돼지감자입니다.
지난 봄에 군데군데 심었더니 드디어 단풍잎돼지풀과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뿌리로 번식하는 돼지감자가
무수한 씨앗으로 번식하는 1년생 단풍잎돼지풀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단풍잎돼지풀을 솎아내기에 이르렀지만
단풍잎돼지풀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일 것입니다.
더구나 같은 '돼지' 이름을 가졌는데도 말입니다.

세상 살다보면 억울한 일이 어디 이들 뿐일까요.
어쨌거나 지긋지긋하던 폭염도 슬그머니 사라지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습니다.
들판의 벼는 누렇게 변해 고개를 숙였고  
오늘 내일 벼베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 행복한 가을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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