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9-18 09:09:24, Hit : 2983, Vote :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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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문화일보 자연&포토 / 새야새야 파랑새야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91601033821131002

새야 새야 파랑새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이 노래가 갑오년에서 을미년과
병신년까지 활동하던 동학혁명의 주인공 녹두장군 전봉준(1854~1895)을
기리던 노래였다는 건 다 아실 겁니다.

나는 파랑새가 꾀꼬리처럼 예쁘게 우는 귀여운 새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목소리도 우렁차지만 비행술까지 뛰어난 용감한 녀석이었습니다.
파랑새는 손수 집을 짓지 않고 딱따구리가 쓰고
버린 둥지 등을 차지해 번식합니다. 둥지가 부족할 때는 까치의
둥지를 빼앗아 번식을 하는데 맹금류도 쩔쩔매는 천하무적 까치도
파랑새에게는 역부족입니다. 남쪽에서 월동하고 번식을 위해 장거리를
날아온 파랑새는 그야말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역전의
용사나 다름없습니다. 혹시 옛 사람들은 용맹스러운 파랑새를
녹두장군에 비유한 건 아닐까요.

부쩍 커버린 파랑새 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파랑새의 먹이가 되는 메뚜기와 매미가 유난히 많은 까닭에 아예 월동지로
떠날 시기를 늦춘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 사진=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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