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12-04 07:45:47, Hit : 3015, Vote :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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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아이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드디어 ‘확실한’ 두루미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너른 철원평야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 넓게 두루미를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11월 중순이 지나자 단정학(흰두루미)까지 합세하였습니다. 12월 2일에는
300 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한 곳에 모여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무리지어 활동하던 녀석들은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쌓이면 멀리
일본 이즈미로 이동할 것입니다.
  12월1일 일요일에는 서울에서 온 120명의 어린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별로 네 팀으로 나누어 디지털 프로젝트를 통해 철원의 아름다움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과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태수업>이었는데 얼마나
바빴는지 네 시간 동안 앉을 새도 없었고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두루미와 자연을
그렸습니다.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시간은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그림을 보면
그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생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일류 화가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순수 그 자체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들도 깜짝 놀랍니다. 아이의 생각을 ‘미리보기’한 셈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피카소도 있고 고갱도 있습니다. 화가가 경지에 이르면 어린이
그림이 된다고 합니다. 그 만큼 순수해졌다는 뜻인데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일종의 도를 닦는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순수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이 너무 귀여워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곁에서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줍니다. 그림 그리기를 마친 아이들은 그림을
들고 나와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강당 벽에
모두 붙여놓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배우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벽에 붙여진 아이들 그림을 본 어른들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서툴고 비뚤비뚤
그린 그림이지만 순수하고 천진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
작품은 오래오래 벽에 붙어 방문자들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 작품을
하나하나 촬영하였고 다음 행사 때에 프로젝트로 화면에 보여주며 얘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두고두고 철원에서의 아름다운 일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지요? 아이들 그림을 보십시오, 걱정 근심은 찾아볼 수 없고 천진난만
그대로입니다. 아이들 마음속에는 천사가 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어떤 아이는
자기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굳이 가져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즐거운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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