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4-05 06:31:23, Hit : 3088, Vote :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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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지빠귀는 새벽부터 울고,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이나 빠른 3월 15일에 후투티가 오더니
3월 30일에는 호랑지빠귀가 울었습니다. 둘은 모두 지렁이와 땅강아지를
주식으로 합니다. 두더지가 땅을 부풀리고 지나간 걸 보고 여름새들이
올 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새들이 고향을
찾아 돌아온 것입니다.

오늘은 오전 다섯 시 40분부터 호랑지빠귀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지빠귀는 주경야독하는 새입니다. 낮에 활동하는 새들은 밤에 자고,
부엉이처럼 밤에 활동하는 새들은 낮에 자지만, 호랑지빠귀는 낮에
먹이활동을 하며 새끼를 키우면서도 밤새도록 웁니다. 고단하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하기야 밤새도록 또는 꼭두새벽부터 불야성을 이루며
오가는 인간도 호랑지빠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설마 인간과 호랑지빠귀의 유전자가 같은 건 아니겠지요?
호랑지빠귀가 울기 시작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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