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4-14 07:42:18, Hit : 2955, Vote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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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새 <되지빠귀>가 돌아왔습니다.


<되지빠귀>가 돌아왔습니다.

새벽부터 습관적으로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이며
여름새들을 기다립니다.
3월 16일 후투티, 3월 30일 호랑지빠귀에 이어  
드디어 4월 14일 오늘 새벽 되지빠귀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지난해에는 4월 9일에 첫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올해는
닷새가 늦은 것입니다.  

되지빠귀는 혀를 자유자재로 놀리며 다양한 곡조로 노래를 하는데
동남아시아 먼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무사히 고향에 안착했음을
온 숲에 알리는 중이었습니다.
멀고도 험한 길을 오느라 지쳤는지 울음소리가
씩씩하지는 않습니다. 하루 이틀 추스르고 나면 골짜기를
찌렁찌렁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울 것입니다.  

되지빠귀의 둥지재료도 현대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숲이 우거졌을 때는 둥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지만 겨울이 되고
숲이 앙상해지면 새들의 둥지가 하나둘 눈에 띕니다. 부드러운 식물의
줄기가 둥지의 주재료가 되더니 최근에는 비닐이나 비닐 포장끈도 함께
사용합니다. 사람들이 쓰고 함부로 버린 것들이지요.
새들은 효율적인 면에서 찢어지고 낡은 비닐을 건축재료로 이용하는 거
같습니다. 비닐 한 조각이면 풀줄기를 수십 수백 번 물어 나르는
수고를 대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비닐 포장끈도 풀줄기보다 둥지를
더 안전하게 지탱해 줄지도 모릅니다.

비닐이 섞인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비닐조각이 둥지재료의
하나라고 알고 자라지 않을까요. 그리고 훗날에는 어쩌면 새둥지의
재료 대부분이 사람들이 쓰다버린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 사람들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새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밤 늦게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에 그치더니 아침이 무척 상쾌합니다.
창문을 열고 몇 종류의 새들이 울고 있나 귀를 기울여보시지요.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할 때도요. 눈으로 보는 것도 즐겁지만 귀로
듣는 것도 무척 즐겁습니다.
어제는 산책길에 노랑턱멧새가 경쾌하게 우는 걸 보고
휴대폰에 녹음된 울음소리를 재생하여 풀숲에 놓아두었더니
바로 옆에까지 날아와 노래 경쟁을 벌이다가 날아갔습니다.

여러분 행복한 일요일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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