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5-05 11:41:10, Hit : 3376, Vote :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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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새들이 속속 도착해 울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5일

4월과 5월은 고향을 찾아오는 여름새들이 어김없이 울음소리로
귀향신고를 하기 때문에 늘 바깥에 귀를 기울입니다.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빠른 3월 15일 후투티가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여름새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호랑지빠귀, 되지빠귀, 산솔새, 큰유리새, 소쩍새, 울새, 벙어리뻐꾸기,
흰눈섭황금새, 숲새, 검은등뻐꾸기 등이 순서대로 도착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녀석들은 파랑새, 꾀꼬리, 두견이, 속독새, 호반새,
청호반새, 팔색조, 휘파람새,(팔색조와 휘파람새는 지난해부터 오기
시작했습니다.) 상모솔새, 뻐꾸기 등입니다.
    
아침마다 앞뒤로 새들이 모여들어 한바탕 노래 경연을 펼칩니다.
새들은 아침에 가장 많이 웁니다. 여름새들과 텃새들이 어우러져
오전 여섯 시 반부터 약 한 시간 가까이 시끌벅적 노래를 하는데
이들의 노래는 내가 앞마당으로 나가야 비로소 멈춥니다.
나더러 밖으로 나오라는 건지 아니면 이들의 노래를 내가
방해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앞마당에 나가야 새들은
노래를 그치고 숲으로 돌아갑니다.  
어미까치는 이소한 새끼를 데리고 생존 훈련 중입니다. 지난해보다
보름은 빠릅니다. 창문 옆 인공둥지에서 번식한 참새도 이소를 마쳤습니다.

새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도 울고
텃새들과 먹이터와 둥지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웁니다.
사람도 노래를 잘하면 유명한 가수가 되고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잘해야 예쁜 아내를
얻을 수 있고 다른 녀석들보다 좋은 둥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노래를 잘하면 남들보다 돋보이고 뭐든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새들도 그런가봅니다.

여름새들은 거의 쌍을 이루어 관찰되는 걸 보면 월동지에서
또는 오는 동안에 이미 짝을 지어 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여름새들은 텃새보다 더 열심히 웁니다.  
사람이 즐거우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처럼 새들도 무사히 고향을
찾아온 기쁨을 온 동네에 알림과 동시에 축제의 노래를 부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되지빠귀와 검은등뻐꾸기가 한판 승부를 벌였습니다.
점수는 내가 매기는데 누가 오래도록 우느냐와 누가 더 예쁘게
우느냐 두 가지로 정합니다.
오래 우는 건 검은등뻐꾸기가 이겼고 예쁘게 우는 건 되지빠귀가
이겼습니다.
새들이 내가 밖으로 나올 때까지 우는 건
심판을 봐달라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사진 / 내 눈치를 봐가며 열심히 노래하는 되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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