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5-13 22:12:05, Hit : 4172, Vote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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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자연 &포토 / 새둥지를 차지한 다람쥐 부부


새둥지를 차지한 다람쥐.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51301033021135001

새먹이터에는 새들만 드나드는 게 아닙니다. 근처에 사는 다람쥐, 너구리,
오소리, 고라니도 조심스럽게 다가와 먹이를 먹습니다. 그 중에서 다람쥐가
가장 바쁘게 드나듭니다. 그러나 새들은 그런 다람쥐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저장해놓은 알밤이며 도토리 먹이가 동이 나 요즘이 다람쥐에게는
춘궁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저축시기가 아닌 때에 다람쥐가 양 볼에 가득
먹이를 챙겨가는 건 새끼를 기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람쥐 부부가
새둥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새둥지에서 세 마리의 새끼를 길러낸
바로 그 녀석들일 것입니다. 다람쥐가 땅굴이 아닌 새둥지에 보금자리를 정한 건
수시로 출몰하는 들고양이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다람쥐는 땅굴에서 번식하는 게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키우다가 버린 고양이가 야생동물의
포식자가 된 것입니다. 며칠 후면 귀여운 아기 다람쥐가 어미를 따라 소풍을 나오겠지요?
그러면 나는 다람쥐가 좋아하는 땅콩이나 해바라기씨를 잔뜩 준비할 겁니다.
글 사진 / 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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