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3-18 10:08:43, Hit : 4331, Vote : 1334
 http://hellonetizen.com
 DSC_2284_2.jpg (138.6 KB), Download : 34
 아침공양은 하셨습니까.


.

아침공양은 하셨습니까.

간밤에 봄비가 살짝 흩뿌리더니 오늘 아침은 무척 상쾌합니다.
휴일이면 간간히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도하러 올라옵니다.
고향 이야기, 부모형제,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 젖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와산드’는
지난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오가는 경비도 만만찮고 일하는 곳에서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점심을 준비할 때 와산드는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보곤
마치 ‘마트 같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몇 가지 반찬에 라면이나
식료품 등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너무 잘 사는데 스리랑카는
그렇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듣는 나도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입니다.  
와산드에게는 12살 8살 난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컴퓨터도
없고 휴대폰은 물론 없습니다. 자기 아이들에 비해 한국 아이들은
천국에서 사는 거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가끔 먼 데서 온 친구들에게는 라면이나 식료품, 영양제, 양말 등을
주섬주섬 싸보냅니다.
오늘 아침에 와산드는 아주 특별한 ‘아침공양’을 갖고 왔습니다.
‘스님 식사’는 뭐라고 부르느냐고 묻기에 ‘공양’이라고 했더니
아침공양을 올려드리고 싶어서 왔다는 것입니다.
메뉴는 닭고기 감자볶음과 쌀밥입니다. 내가 ‘닭고기잖아?’ 했더니
스리랑카 스님들은 닭고기도 잘 드시는데 안 되느냐고 묻습니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같이 먹자고 했더니 스님이 먼저 다 먹은 후 먹는다고 합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스님과 부처님을 동일시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결국 숟가락을 들게 해서 같이 맛난 아침공양을 마쳤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에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 발에 댄 후 공손히 합장을 합니다.
스님에 대한 극존경의 의미이며 ‘큰스님 되시라’는
뜻입니다.
내가 그들의 스승이 아니라 그들이 되레 나의 스승입니다.





1397   꽃 보러 안 다니냐구요?  도연 2013/04/02 3130 984
1396   문화일보 자연&포토 / 후투티  도연 2013/04/02 2555 852
1395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당신을 말한다. / 사진. 할미꽃  도연 2013/04/01 6238 2349
1394   종심  도연 2013/03/29 3456 1093
1393   알고 지내는 새, 있습니까?  도연 2013/03/21 3087 985
1392   두루미 이야기 책이 나왔습니다.  도연 2013/03/19 3284 1145
1391   문화일보 자연&포토 / 붉나무 열매 먹는 청딱따구리  도연 2013/03/18 2937 917
  아침공양은 하셨습니까.  도연 2013/03/18 4331 1334
1389   여름철새 '후투티'가 벌써?  도연 2013/03/16 3127 1054
1388   새들이 바글바글, 철원 학저수지.  도연 2013/03/16 3982 1308
1387   우리 동네에 찾아온 고니.  도연 2013/03/16 4809 1578
1386   문화일보 자연&포토 / 수리부엉이가 포란을 시작했습니다.  도연 2013/03/05 4212 1286
1385   봄을 준비하는 새들처럼.  도연 2013/02/20 3856 1191
1384   문화일보 자연&포토 / 층간소음 다툼, 우린 그런 거 몰라요.  도연 2013/02/18 4202 1495
1383   문화일보 자연 & 포토 / 쉿, 새들이 자고 있어요.  도연 2013/02/09 4627 1355
1382   2103 계사년, 행복한 설 맞으십시오.  도연 2013/02/09 3746 1164
1381   새들이 다가오는 까닭.  도연 2013/02/09 4301 1285
1380   반가웠습니다.  도연 2013/01/22 4170 1290
1379   아이들이 다녀갔습니다.  도연 2013/01/22 3114 967
1378   문화일보 자연 & 포토 / 어미새는 새끼를 버리지 않습니다.  도연 2013/01/17 4638 1475
1377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습지 <우포>  도연 2013/01/12 3498 1037
1376   기도하는 즐거움.  도연 2013/01/06 2972 891
1375   살아있는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도연 2013/01/04 3665 1193
1374   새와 사람, 사람과 새.  도연 2013/01/04 3156 1044
1373   문화일보 자연&포토  도연 2013/01/01 5013 1598
1372   올해부터는 새 법당에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도연 2013/01/01 3331 1029
137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도연 2013/01/01 3769 1282
1370   철원 민통선 이길리 마을, 아주 작은 겨울 축제  도연 2012/12/24 3422 955
1369   부산 <습지와 새들의 친구> 아이들이 다녀갔습니다.  도연 2012/12/18 4966 1749
1368   깊어가는 겨울밤, 도연암 차방에는,  도연 2012/12/15 3187 893

[1][2][3][4][5][6][7][8][9][10][11] 12 [13][14][15][16][17][18][19][20]..[58] [다음 2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