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3-18 10:08:43, Hit : 4767, Vote :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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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공양은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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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공양은 하셨습니까.

간밤에 봄비가 살짝 흩뿌리더니 오늘 아침은 무척 상쾌합니다.
휴일이면 간간히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도하러 올라옵니다.
고향 이야기, 부모형제,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 젖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와산드’는
지난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오가는 경비도 만만찮고 일하는 곳에서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점심을 준비할 때 와산드는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보곤
마치 ‘마트 같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몇 가지 반찬에 라면이나
식료품 등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너무 잘 사는데 스리랑카는
그렇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듣는 나도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입니다.  
와산드에게는 12살 8살 난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컴퓨터도
없고 휴대폰은 물론 없습니다. 자기 아이들에 비해 한국 아이들은
천국에서 사는 거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가끔 먼 데서 온 친구들에게는 라면이나 식료품, 영양제, 양말 등을
주섬주섬 싸보냅니다.
오늘 아침에 와산드는 아주 특별한 ‘아침공양’을 갖고 왔습니다.
‘스님 식사’는 뭐라고 부르느냐고 묻기에 ‘공양’이라고 했더니
아침공양을 올려드리고 싶어서 왔다는 것입니다.
메뉴는 닭고기 감자볶음과 쌀밥입니다. 내가 ‘닭고기잖아?’ 했더니
스리랑카 스님들은 닭고기도 잘 드시는데 안 되느냐고 묻습니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같이 먹자고 했더니 스님이 먼저 다 먹은 후 먹는다고 합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스님과 부처님을 동일시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결국 숟가락을 들게 해서 같이 맛난 아침공양을 마쳤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에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 발에 댄 후 공손히 합장을 합니다.
스님에 대한 극존경의 의미이며 ‘큰스님 되시라’는
뜻입니다.
내가 그들의 스승이 아니라 그들이 되레 나의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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