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03-21 09:43:28, Hit : 3245, Vote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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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지내는 새,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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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는 새, 있습니까?

나는 있습니다.
아침마다 밥 먹으러 오는 온갖 새들과 나는 알고 지냅니다.
그 중에서 각별히 마음이 쓰이는 녀석도 있습니다.
곤줄박이 한 마리와 진박새 한 마리입니다.
곤줄박이는 다리 하나를 잃었습니다. 다리가 하나밖에
없으면 나뭇가지에 앉는 것도 불안합니다.
번식기가 다가오는데 과연 이 녀석이 짝을 짓고 둥지를
마련할 수나 있을까, 누가 이 녀석과 짝을 해줄까 염려가 됩니다.
나뭇가지에 제대로 앉을 수도 없으니 새끼에게 먹일
벌레는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진박새 한 마리는 내가 사는 숲에서 가장 작고 가장 가볍습니다.
손에 앉으면 앉았는지 앉지 않았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두 녀석을 볼 때마다 나는 ‘여태 살았구나’ 하고
마음을 놓습니다. 둘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을 용케
견뎌냈습니다.  

오늘 아침 반짝추위가 쳐들어왔지만 계절의 변화는
이기지 못하고 금세 따뜻한 햇살이 퍼졌습니다.
모진 겨울을 난 새들은 번식준비로 분주합니다.
여러분께서도 힘든 일 떨쳐버리고 희망찬 새봄
맞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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