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8-02 12:44:44, Hit : 3718, Vote :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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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포토 002 / 새끼를 업어 키우는 풍뎅이



자연&포토 002

새끼를 업어 키우는 풍뎅이.

여름철 방충망에는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갖가지 곤충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방이 가장 많은 종을 차지합니다.
잠자리, 매미, 사습벌레, 풍뎅이 같은 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도 모여듭니다.
먹이가 있는 곳에는 포식자도 있게 마련이어서 개구리도 벌레를 잡기 위해
슬금슬금 모여듭니다. 청개구리는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재주꾼입니다.
문어처럼 발가락 끝의 빨판을 이용해 까마득 높은 곳까지 기어오르는데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작은 곤충이 다가오면 낼름 혀를 내밀어 포식합니다.

올해는 처음 보는 풍뎅이 한 마리도 관찰되었습니다.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녀석인데 처음에는 기생충인줄 알았습니다. 문헌을
찾아보니 딱정벌레 중에서 난태생으로 이렇게 새끼들을 등에 업고 다니는
종이 있다고 합니다. 운 좋게도 나는 녀석을 방충망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난태생이란 몸에 애기집은 갖고 있지 않지만 몸 속에서 부화하여 새끼를
낳는 걸 말합니다. 어미는 새끼를 낳아 등에 업고 다니며 보호하고 기르다가
출가를 시키는 것이지요. 새끼들은 어미 꽁무니에서 나오는 영양물질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가 미물이라 부르고 함부로 대하는 곤충 한 마리에게서도 이렇게
애절한 모정을 엿봅니다. 모성은 사람이나 야생동물이나 곤충에게 하나같이
공통분모입니다.

@문화일보 ‘자연&포토’에 격주로 월요일에 기사가 나갑니다.
이 내용은 지난 7월 23일자이며 7월 9일 첫 번 째로 도란이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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