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8-20 11:34:50, Hit : 3251, Vote :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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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꽃



호박꽃

사람들이 호박꽃 호박꽃 합니다.
못생기고 쓸모없다는 뜻일 겁니다.

가물에 애면글면 호박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말겠지, 호박이나 열리겠나 싶었더니
알게 모르게 이렇게 커다란
호박을 하나 매달고 의기양양합니다.

구박 받는 꽃 치고 이렇게 실한 열매를
맺는 식물은 없지 싶습니다.
구수한 된장국에 호박이 빠지면
된장국으로서 함량미달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호박꽃 호박꽃 하는 것은
호박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도 호박꽃
같아야 합니다.
그의 삶은 눈에 띄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조용히 맺은 열매는
뭇 사람들을 감동시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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