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9-01 10:23:38, Hit : 3103, Vote :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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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과 소통하기.



세상과 소통하기.

머리 깎고 산에 들어간 걸 두고 사람들은 세상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머리 깎고
산에 들어가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어야
합니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머리를 깎아야 하는 것입니다.

산에 들어왔어도 세상과의 끈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쓰는 전기도 세상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쌀 한 톨,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것 하나
세상 것 아닌 게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빚어진 공양물을 받으면서
나홀로 유유자적 한다면 '도적놈'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밥값은 해야 도적놈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수행자는 거듭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없이 머리를 깎아야
합니다.
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자전거.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카메라, 연필, 공책은 목탁에 해당하고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것들은 염불에 해당합니다.

그리하여 온전히 회향하는 것입니다.
절은 절하는 곳입니다.
무수히 절을 하는 것은 자기를 낮추고
자기를 내려놓고 겸허해지기 위한 기도행위
입니다.

중이 머리깎고 고무신을 신는 것 역시
한없이 자기를 낮추는 행위입니다.
올 여름 안거는 한 소식 하셨을 줄 압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음력 7월 보름 하안거 해제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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