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9-15 13:26:46, Hit : 3456, Vote :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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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듣는 벌레 울음소리,



며칠 전부터 처음 듣는 벌레 울음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습니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귀뚜라미는 아니고
아주 연약하게 들립니다.
소리의 진원지는 싱크대 선반 위입니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
꼼꼼히 탐색한 끝에 드디어 울음소리를 내는 녀석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몸 길이가 7mm 나 될까말까 하는 작은 녀석의 울음소리가
그렇게 맑고 깨끗했었는지 선뜻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녀석은 두 개의 날개를 뒤로 쳐들고 아주 빠르게 흔들어 소리를
냈습니다.  
생김새는 곤충의 새로운 포식자로 등장한 갈색여치 새끼를
닮았으며 우는 모습은 방울벌레나 긴꼬리를,
기어다니는 모양은 귀뚜라미를 닮았습니다.
메뚜기처럼 톡톡 튀어 멀리 이동하거나
마치 개미처럼 유리벽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고
파리처럼 천정을 거꾸로 매달려 기어다니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담.
이렇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신비로운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작은 몸집으로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는
녀석이 있다는 게 경이롭기만 합니다.

--미물도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크로 렌즈로 확대하여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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