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5-03 08:48:17, Hit : 3860, Vote :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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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Morning 56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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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56 불편한 진실

촛불은 나를 태워(희생하여)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거나 앞서 간 영혼을 위로할 때도 쓰입니다.
2008년, 나도 광화문 촛불현장에 있었습니다.  
그 ‘촛불’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공포의 촛불’이
될 게 뻔합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몸이 찌푸드드하게 불편합니다.
촛불이 공평하지 않게 켜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고한 여성이 납치돼 잔인하게 ‘도륙’되었어도
누구 한 사람 촛불을 들지 않는 게 이상한 일입니다.
20명이 넘는 여성이 납치돼 목숨을 빼앗긴 사건이 있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엊그제는 티비(DMB)에 취한 대형트럭이 상주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졸지에 3명이 목숨을 잃고 여럿이 다쳤습니다.    
그런데도 운전 중 티비시청을 법으로 강력히 금지하라고 촛불을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내 딸, 내 여동생, 내 아내는 으슥한 밤길을 ‘쏘다닐’ 일이 없으니까,
나와 우리 가족은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까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왜 사람들은 유독 ‘광우병’에만 민감하게 촛불을 켤까요.
우리 아이들이 광우병에 노출될 것을 염려해 그러는 걸까요?
광우병은 미국산 쇠고기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초등학교 앞에 가보십시오, 새싹들에게 판매되는 먹을 것들이나
놀잇감들이 나는 하나같이 광우병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촛불을 드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기 싫은 물건은 사지 않으면 됩니다.
물건이 안 팔리면 만들고 파는 사람은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쪽으로는 살 건 다 사고 먹을 건 다 먹으면서,
한쪽 손엔 코카콜라와 스타벅스와 아이패드를 들고  
한쪽 손에는 촛불을 듭니다.
우린 자존심도 없습니다.

불편한 진실이 어디 이것 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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