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5-07 13:33:29, Hit : 3755, Vote : 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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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Morning 59 여름새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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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59 여름새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겨울을 남쪽에서 보낸 새들은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거의 빠짐없이
도착합니다. 새들이 돌아오면 '반드시' 울음소리로 기별하기 때문에
어떤 녀석이 도착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흰눈섭황금새는 3마리의 수컷이 서로 노래부르기 경쟁이 붙었습니다.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게 기특하여 해마다 보면서도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지난해 번식한 어미일 수도 있고 처음 태어난 새끼일 수도
있습니다.

4월 9일 '되지빠귀'가 가장 먼저 돌아왔고 뒤를 이어 오늘 아침까지
큰유리새, 후투티, 소쩍새, 휘파람새, 흰눈섭황금새, 벙어리뻐꾸기,
속독새, 꾀꼬리, 숲새, 산솔새, 검은등뻐꾸기, 파랑새 등이 돌아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울새'까지 합류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녀석들은
팔색조, 호반새, 청호반새, 두견이, 뻐꾸기 등입니다. 이 녀석들도
수일 내로 무사히 도착할 것입니다.

이른 아침 덤불 숲에서 '울새'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호반새가 온 줄 알고 쌍안경을 들고 나가 확인했는데
울새가 맞았습니다. 울새는 올해 처음으로 관찰되는 녀석입니다.
어쩌면 녀석은 벌써부터 내가 사는 '나의 비밀의 정원'에 왔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둥지 지을 곳이 마땅찮아 그냥 지나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랑 건너 나무 농장에서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여 쌓아놓은
곳에 녀석이 드나드는 거였습니다. 울새가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처음 온 녀석 아니랄까봐 녀석은 어찌나 낯을 가리는지 도대체
접근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울음소리를 따라 간신히 접근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자리를 피합니다.

골짜기 샘통 주변 낙엽송 중간쯤에서도 둥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겨드랑이를 뒤집어 놓은 듯한 나무 줄기와 가지 사이에 둥지를
지었는데 입구가 옆으로 나있는 게 특이합니다. 되지빠귀 둥지로 짐작한
것은 녀석이 둥지 근처를 맴돌며 울었기 때문입니다.
암컷은 포란 중일 것입니다.

새들은 새벽 5시부터 울기 시작합니다.
꿩, 멧비둘기, 곤줄박이, 박새, 쇠박새, 오목눈이, 참새, 까치, 까마귀,
딱따구리 등 토박이 새들과 여름새들이 뒤섞여 우는 소리는 남대문 시장통처럼
시끌벅적 합니다. 그야말로 제멋대로 부르는 숲속의 합창단입니다.
그러나 결코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숲에 솜씨 좋은 지휘자가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풀을 뽑아도 진도가 나아가질 않습니다.
새들 때문입니다. 가까이 다가와 기웃거리는 녀석도 있고
달아나기만 하던 녀석이 뜬굼없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의 진리를 새들이
먼저 아는 것 같습니다.
친구 사이도 <불가근 불가원> 해야 오래갑니다.

사진 / 큰유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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