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5-20 13:26:30, Hit : 3957, Vote :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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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morning 63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습니다.



Good morning 63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습니다.

장거리를 오갈 때마다 고속도로만 타고 다니니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운전을 시작하고 30분 만 지나면 슬슬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번에 올라올 때는 영월을 둘러 왔습니다.
확실히 돌아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자동차에서 눈을 붙이고 새벽 짧은 시간에 영월을 돌아보면서
영월은 참 복 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서강, 주천강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를 떠오르게 합니다.

문득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둘레길’ 이 있습니다. 마을 둘레로 이어졌다는
뜻도 되겠고 천천히 둘러둘러 간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작 둘레길은 좋아하면서 사는 건
직선적입니다. 급하고 바쁘고 빨라야 직성이 풀립니다.
등산을 해도 정상에 오르기에만 급급합니다. 정상에 섰다가도
금방 내려올 거면서 허겁지겁 오릅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는 느릿느릿 놀멘놀멘 자전거 여행을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새 ‘속도전’에 길들여집니다.
얼마나 빠르게 주파했느냐가 주된 관심사가 된 것입니다.
속도가 빠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입니다. 시각도
좁아지고 옆은 못 보고 앞만 보게 되고 덩달아 생각도 편협해질 수
있습니다.  

철원평야는 농지정리가 잘된 곳입니다.
그런데 나는 반듯반듯 바둑판같은 들판보다 구불구불한 들판이
더 보기에 좋습니다. 농삿일에 능률이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웬일인지 느릿느릿 황소가 걸어가는 듯한 ‘느림의 미학’을 보는 듯
합니다.
바둑판 같은 들판에는 ‘논두렁’ 이라는 근사한 말이 사라졌습니다.
구불거리는 논두렁길을 어깨에 괭이를 멘 농부가 느릿느릿
물꼬를 보러 다니던 풍경도 사라졌습니다.
들판에는 엄청나게 큰 바퀴가 달린 트랙터가 소리를 지르며 오갈 뿐입니다.

사람의 마음까지 여유있게 만드는 논두렁길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농사준비가 끝난 철원평야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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