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6-05 09:30:00, Hit : 3985, Vote :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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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의 새 15 까막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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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새 15 까막딱따구리

오래 전에 광릉 봉선사 스님이 급한 목소리로 알려왔다.
'크낙새'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달려가 숲에 위장텐트를 치고
반나절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스님이 목격했다는 크낙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쌍안경을 통해 들어온 녀석은 크낙새가 아니라 '까막딱따구리'였다.
까막딱따구리는 몸 길이가 45cm 나 될 만큼 커 자주 크낙새로
오인되기도 한다. 녀석이 멸종된 크낙새로 밝혀졌다면 그야말로 특종을
했을 것이고 현상금까지 걸려있다니 사진으로 그 증거를 채집해 용돈도
짭짤하게 벌었을지도 모른다.

까막딱따구리는 크기에 걸맞게 20~30년 이상 된 나무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마련해 3~4마리의 새끼를 기르는데 워낙 조용히 다니는 성격이라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오색딱따구리는 곤충이나 애벌레,
고치 등을 입에 물고 와 새끼에게 먹이지만 까막딱따구리는 먹이를 뱃속에
저장했다가 새끼에게 토해 먹인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애벌레를 먹이는지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어미들이 물어나르는 먹이의 종류를 분석하여
그해 어떤 곤충의 번식이 활발한지 판단하기도 한다.  

어미새들은 새끼들이 이소할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새끼들이 한날 한시에 모두 둥지에서 나오면 어미도 새끼들을 '관리'하기가
쉬울 텐데 새끼들은 알에서 태어나고 왕성하게 먹이를 받아먹은 순서대로
한 마리씩 둥지를 떠나기 때문이다.
새끼들이 이소할 때는 고양이, 까치, 까마귀, 어치, 직박구리, 들쥐, 족제비,
수리부엉이, 새매 등 날고 기는 수 많은 포식자들이 둥지 근처에 진을 치고 기다려
어미의 긴장상태는 최고조에 달한다.
어미 한 마리는 먼저 둥지를 떠난 새끼를 돌보느라 분주하고
다른 어미 한 마리는 둥지에 남아있는 새끼를 돌보느라 정신없이 오가다가
새끼들이 모두 둥지를 떠나 숲으로 흩어지면 어미들은 사력을 다해
새끼를 돌보느라 거의 초죽음 상태가 된다.
그래서 번식이 끝나면 곳곳에서 어미새의 죽엄이 발견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어미 '쇠딱따구리'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특별한 상처가 없고 군데군데 털이 빠지고 색깔이 바랜 것으로 보아
새끼를 길러내느라 기력을 모두 소진했을 것이다.

몸집이 큰 새들은 깊은 산속이나 가야 만날 수 있을 거 같지만 의외로 사람
가까이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데 민가 근처나 농경지에서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철원의 한 초등학교 느티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중이다.
까막딱따구리는 새끼들의 배설물을 밖으로 물어나르고 둥지를 청소하여
해마다 같은 둥지를 번식처로 삼는 습성이 있다.
수컷은 정수리 전체가 붉고 암컷은 머리 뒷부분에 붉어 쉽게 구분된다.

천연기념물 242호.

(까막딱따구리 둥지 밑에서 이 글을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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