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2-27 22:26:31, Hit : 3500, Vote :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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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가르치는 사람들,


.
나를 가르치는 사람들,

길을 가는데 낯익은 사람이 다가와 공손히 인사를 한다.
--누구누구 아빠입니다!
아, 그렇구나. 그는 내가 이름을 지어준 아이의 아빠였던 것이다.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느냐, 가내 두루 무고하신가 등등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알게 모르게 이름을 지어준 아이들이 꽤 된다. 그러다가 이렇게
길에서 마주치기도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이름 지어 준 민수가 왔다.
민수는 윤무부 교수의 첫 손자다. 윤 박사 내외와 아들 며느리 손자,
미국에 사는 딸까지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나온 것이다.
스님께 인사드리라는 사모님의 명령?에 아들 며느리 따님에게
큰절을 받았다.
절에 다니는 사람은 스님에게 이렇게 삼배를 올린다.
스님이 잘나고 큰스님이라서가 아니라 큰스님이 되라는 뜻이다.

길을 가다가 인사를 받거나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큰절을 받을 때마다
짐이 늘고 빚이 는다.
우리 아이 이름 지어준 스님, 결혼식 주례 선 스님, 우리 부모님 49재
올려주신 스님이 자랑스럽지 못한 일로 입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부르는 대로 된다, 고 한다.
열심히 불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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