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3-29 09:05:03, Hit : 3764, Vote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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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지빠귀 돌아오고 현호색 피고,



지난 24일 창녕 우포에서 들었던 호랑지빠귀 울음소리를 오늘 아침
'나의 비밀의 정원'에서 들었다. 어제 저녁에도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녀석은 오늘 새벽에 도착한 모양이다.
지난해보다 하루가 늦었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 얼마나 대견하고 신통한 일인가.
그렇찮아도 엊그제 두더지가 땅을 부풀리고 지나갔기에 호랑지빠귀가
올 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나의 비밀의 정원'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녀석은
'너도바람꽃' 이다. 뒷살 골짜기 산책길에, 그것도 사람 다니는 길에
겁없이 피는 녀석은 겨울을 이겨냈다는 희망의 메세지가 틀림없다.
너도바람꽃에 이어 현호색이 뒤를 잇고 사람들의 극성스러운 손길을
피해 바위틈에서 간신히 살고 있는 '노루귀'도 대궁을 세우고 꽃을 피웠다.
새나 꽃이나 대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골짜기에서는 날마다 봄꽃들 다투어 피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새들도 속속 도착할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꽃이 피고 어떤 새가 돌아올까.

호랑지빠귀가 돌아온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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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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