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2-04-08 00:58:00, Hit : 4085, Vote :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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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Morning 40 철원 고석정 월출



Good Morning 40

여러분은 어릴 적 무슨 꿈을 꾸었습니까.
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책을 처음 본 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달빛 속에 찍은 요세미테 공원이나 그랜드캐년 사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고물 필름카메라에 흑백필름을 넣고
(그 때는 흑백필름밖에 없었지만) 한밤중에 관악산 계곡에서 요세미테 공원 찍기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40여년 전의 일입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카메라맨 '로버트 킨케이드'를 한 번쯤
꿈꿔봤을 것입니다. 시쳇말로 역마살이 끼지 않고서야 로버트 킨케이드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진작업이라는 게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시간과 돈도 많이 들고 다리품까지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성공한 사람은 몇 안 됩니다.

어제 부탁해놓은 렌즈를 가지러 충무로에 나갔습니다.
볼일을 보고 빵집에서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먹는데 한쪽 테이블에서
고급기종의 카메라를 가진 두 청년이 서로 마주보고 키득거리며
'찍기놀이'에 열중이었습니다.
다 그러다가 훌륭한 사진가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천만 원 넘는 카메라로 장난이나 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오늘 나의 행동은 훗날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에 산다는 게
만만찮은 것입니다. 나는 이 나이가 됐는데도 로버트 킨케이드의 꿈을
여태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철이 들지 않았나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십니까.  

사진 / 철원 한탄강 고석정의 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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