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1-03-13 20:31:54, Hit : 4294, Vote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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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앞에 겸손하라,



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약한 존재.

진도 8.9의 지진이 어떤 모습인지 인간은 상상이나 했을까,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 동부 해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자연은 인간에게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태고적부터 늘 자연 앞에 무릎 꿇고 기도했다.
그러나 인간은 경이로운 자연 앞에 스스로 무기력한 존재임을 깨닫지만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릴 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다.

직립보행 하는 인간은 자연이라는 신(神=불가사의 하다는 뜻이 있다.)보다
뭔가 새롭고 전지전능한 신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인간은 스스로 신을 창조하기에
이르렀고 창조한 신 앞에 엎드려 길흉화복을 점치고 의지처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짓도
서슴치 않는다.

위태로운 벼랑 끝에 집을 지어놓고 제발 무너지지 않고 무사할 것을 신에게
기도한다면 현명한 일인가 어리석은 일인가.
해, 달, 별, 바다, 강, 산, 나무, 바위, 들꽃 하나 새 한 마리 어느 것 하나
신 아닌 게 없는데,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니체가 미친 게 당연하지,

어리석은 인간 때문에 신은 가끔 심기가 불편하다.
불편한 몸을 뒤척일 때마다 땅은 갈라지고 하늘에서는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고
바다에서는 풍랑과 해일이 인다.

무너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높이 쌓아 올리고 바다를 메우는 어리석은 인간은
언제나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회귀하려나.

뒷산 골짜기에서 발견한 포탄,
터졌다면 여럿 죽거나 다쳤겠고
터지지 않았으니 여럿 살렸겠다.
신은 사람을 죽이고도 살린다니 그렇다면 이 불발탄도 신인가.

이번 지진으로 끔찍한 재해를 당한 이웃 나라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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