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12-11 16:47:29, Hit : 4685, Vote :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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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처럼만 먹는다면,




새처럼만 먹는다면,

엄동설한 추위에 다람쥐가 먹이를 찾아 나온 건 알밤을 줍기 위해 밤나무 밑이
반들반들하도록 드나든 사람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산과 들에서 나는 온갖 나무 열매와 풀씨는 야생동물과 새들의 음식이다.  
소박한 그들의 음식에 비해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은 사치스럽기 짝이 없다.
마치 먹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듯, 먹기 위해 산다는 듯 '치열하게' 먹고 마신다.
인간의 사치가 인류 문명 발전에 공헌해왔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지구도 다른 행성처럼 언젠가는 소멸되기 마련이겠지만
인간의 사치로 인해 제 명에 못 살고 '용도폐기'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가 되면 우리가 미물이라 얕잡아 보았던 야생동물이나 새들에게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라는 말도 스스로 만들어낸 허울이었다는 비웃음을
받을 게 뻔하다.

새처럼만 먹는다면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일도 없을 테고
이념도 영역다툼도 사라지지 않을까.
20 그램도 안 되는 작은 새들에게 비웃음을 받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먹고 마시고 소유하고 쓸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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