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07-09 12:08:28, Hit : 4850, Vote :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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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잘하시게!



먹이 먹으러 온 곤줄박이 어린새

새들이 거의 이소를 마쳤다.
둥지마다 어린새들 먹이보채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빈집이다.  
둥지를 떠난 새들은 천적을 피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 숨기부터 한다.
어미새가 어린새들을 데리고 먹이를 먹으러 온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숲에서의
생존학습을 마쳤다는 뜻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나들이를 다닐 만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바탕 박새 가족이 다녀가면 쇠딱따구리 가족도 다녀가고 질세라
곤줄박이 가족이 다녀간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여러 가족이 모여 무리지어
다닌다. 텃새 중에서 가장 작은 녀석들인데 무리지어 다니는 게 천적으로부터
덜 위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좀 한가롭다 싶으면 슬금슬금 멧비둘기가 모여든다. 나와 친해진 녀석들은
창문을 열고 ‘둘기 왔느냐’ 인사를 받을 줄도 안다. 그 중 한 녀석은
다리를 전다. 먹이를 먹을 때도 웅크리고 앉아서 먹는다. 가느다란 비닐끈이
다리에 감겨 다리를 다친 거 같은데 포획이 어려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멧비둘기 다음에는 다람쥐 차례다. 다람쥐들은 양볼에 가득 먹이를 담아가는
‘싹쓸이’ 수법으로 금세 먹이통을 비운다.

소란해서 내다봤더니 지들끼리 토닥토닥 다투는 소리다.
--너, 먹이통에 들어가면 안 되잖아!
--그러는 너나 잘하시게!

조고각하 照顧脚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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