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07-09 12:08:28, Hit : 4570, Vote : 1112
 DSC_0649_2.jpg (94.3 KB), Download : 111
 너나 잘하시게!



먹이 먹으러 온 곤줄박이 어린새

새들이 거의 이소를 마쳤다.
둥지마다 어린새들 먹이보채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빈집이다.  
둥지를 떠난 새들은 천적을 피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 숨기부터 한다.
어미새가 어린새들을 데리고 먹이를 먹으러 온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숲에서의
생존학습을 마쳤다는 뜻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나들이를 다닐 만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바탕 박새 가족이 다녀가면 쇠딱따구리 가족도 다녀가고 질세라
곤줄박이 가족이 다녀간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여러 가족이 모여 무리지어
다닌다. 텃새 중에서 가장 작은 녀석들인데 무리지어 다니는 게 천적으로부터
덜 위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좀 한가롭다 싶으면 슬금슬금 멧비둘기가 모여든다. 나와 친해진 녀석들은
창문을 열고 ‘둘기 왔느냐’ 인사를 받을 줄도 안다. 그 중 한 녀석은
다리를 전다. 먹이를 먹을 때도 웅크리고 앉아서 먹는다. 가느다란 비닐끈이
다리에 감겨 다리를 다친 거 같은데 포획이 어려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멧비둘기 다음에는 다람쥐 차례다. 다람쥐들은 양볼에 가득 먹이를 담아가는
‘싹쓸이’ 수법으로 금세 먹이통을 비운다.

소란해서 내다봤더니 지들끼리 토닥토닥 다투는 소리다.
--너, 먹이통에 들어가면 안 되잖아!
--그러는 너나 잘하시게!

조고각하 照顧脚下 !





1157   김 감독, Coffee Barista 되다,  도연 2010/10/26 4825 1077
1156   천수만에 다녀오다.  도연 2010/10/23 4802 1227
1155   들국화 피고 새들은 돌아오고,  도연 2010/10/19 4561 981
1154   새둥지 속에서 번식한 다람쥐.  도연 2010/10/16 4781 1134
1153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버리는 계절이다.  도연 2010/10/15 4119 1006
1152   스님 할아버지,  도연 2010/10/12 4602 1022
1151   소리꾼 범진 스님,  도연 2010/10/12 4888 1076
1150   DMZ 라이딩,  도연 2010/10/12 5251 1460
1149   집 나간 벌들이 돌아왔다,  도연 2010/10/12 4336 1106
1148   철원 태봉제, 실감고 연 만들고,  도연 2010/10/12 4369 1043
1147   아이들과 새를 보러 가다.  도연 2010/10/10 4153 1030
1146   기러기 돌아오고 가을은 깊어가고,  도연 2010/10/02 4086 1131
1145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도연 2010/09/21 4992 1383
1144   동고비 한 마리도 열반에 들었다.  도연 2010/09/16 4583 1055
1143   나를 마흔 살로 아는 아이들,  도연 2010/09/08 4834 1147
1142   속가俗家 맏형님을 가슴에 묻고 돌아오다.  도연 2010/09/06 5781 1247
1141   금세 겨울이 올 것이다,  도연 2010/08/25 4452 1077
1140   나는 꽃으로 보고 멧돼지는 먹이로 보고,  도연 2010/08/23 4255 1038
1139   산사랑 원고  도연 2010/08/12 4934 1437
1138   새들은 날마다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데,  도연 2010/07/18 5485 1435
1137   잠시라도 방심하면,  도연 2010/07/14 4652 1085
1136   이열치열以熱治熱 땀 흘리고 충전하기,  도연 2010/07/11 5160 1554
  너나 잘하시게!  도연 2010/07/09 4570 1112
1134   축구도 그만하면 됐다,  도연 2010/06/28 4780 1083
1133   10 년 후 이 아이들은,  도연 2010/06/25 4823 1153
1132   돌아오고 떠나고,  도연 2010/06/23 4280 998
1131   우리도 mtb 를 탔다,  도연 2010/06/22 4724 1028
1130   꾀꼬리, 언제부터 이 숲에 살기 시작했을까.  도연 2010/06/22 4081 1012
1129   창문을 활짝 열고,  도연 2010/06/11 4554 1147
1128   우리는 MTB를 탄다.  도연 2010/06/07 4515 1053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 20 ..[58] [다음 2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