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09-06 12:05:18, Hit : 6246, Vote :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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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가俗家 맏형님을 가슴에 묻고 돌아오다.



속가俗家 맏형님을 가슴에 묻고 돌아오다.

밖에서 누가 자꾸 불렀다.
내다보니 밖은 칠흑빛이다.
속명을 부르기도 하고 법명을 부르기도 한다.
또 누가 애타게 찾는 것일까.

전남 광주 사는 속가俗家 맏형님이 '열반'에 들었다.
장성한 두 아들을 앞서 보내고 무던히도 맘고생을 하더니
고요하고 고요하여 그 어떤 번뇌도 일어나지 않는 적적寂寂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살아서 끄지 못한 번뇌의 불길이 죽어서야 꺼진 것이다.  

장례를 마칠 때까지 오며 가며, 쓸쓸하게 보내드린 게
너무 미안해 꺼이꺼이 울었다.
나이가 많아도 막상 멀리 떠나는 길은 두렵기 마련이다.
떠나려는 눈치를 챘더라면 서둘러 내려가 손이라도 잡아드렸을 텐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슬프다.  

부디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편히 쉬시라.

산에 돌아오니 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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