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10-12 03:55:01, Hit : 4749, Vote : 1061
 DSCN8018_2.jpg (164.8 KB), Download : 73
 철원 태봉제, 실감고 연 만들고,



철원 태봉제, 실감고 연 만들고,

철원 태봉제는 궁예가 태봉국을 세운지 1.100년을 기념하는 행사이다.
서예, 서각, 사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포함한 주민들의 잔치인 셈인데
올해도 나는 아이들과 연을 만들어 날리고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 그리기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까지는 ‘어른고객’ 이 많았으나 올해는 아이들이 주 고객이 되어
다행스러웠다. 문제는 아이들이 복잡한 걸 싫어한다는 게 흠.
마트나 백화점이나 문방구에 가면 뭐든 완성품을 구할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라서
아이들도 연을 만드는 체험을 하기보다는 대개 완성된 연을 요구한다.
그 중 몇몇 아이들은 도우미를 따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영민한 아이는 다른 아이를 가르치기도 한다.
그래서 도우미가 한 사람밖에 없었던 이틀째 되는 날은 영민한 두 아이에게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시켰다. 시간당 만 원.

협소한 행사 장소도 아이들이 직접 연을 만들고 날리는 체험을 하기에
원만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어 놀았던
‘우리 어릴 적’과는 세상이 너무 스피디하다.
돈만 지불하면 감자칩이나 옥수수튀김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요즘에
감자나 옥수수를 따서 직접 불에 구워먹던 일은 원시인들에게서나 해당하는
호랑이 담배 먹던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바야흐로 실 감는 일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일이다.
어른이 되어, 옛날 어머니와 마주앉아 실을 감던 추억을 반추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아이들을 위해 연을 만든다는 빌미로 어른들이 더 즐겁다.

하늘 높이 나는 연처럼 아이들 중 몇몇은 더 넓고 높은 세상을
꿈꾸었을 것이다.





1161   먹어도 틀리고 안 먹어도 틀리고,  도연 2010/11/06 5145 1079
1160   무엇을 먹고 입을까,  도연 2010/11/06 5030 1102
1159   사진은 생각을 영상으로 말하는 작업,  도연 2010/11/02 5152 981
1158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도연 2010/10/27 4770 1087
1157   김 감독, Coffee Barista 되다,  도연 2010/10/26 5241 1103
1156   천수만에 다녀오다.  도연 2010/10/23 5119 1266
1155   들국화 피고 새들은 돌아오고,  도연 2010/10/19 4993 1003
1154   새둥지 속에서 번식한 다람쥐.  도연 2010/10/16 5226 1159
1153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버리는 계절이다.  도연 2010/10/15 4261 1032
1152   스님 할아버지,  도연 2010/10/12 5027 1040
1151   소리꾼 범진 스님,  도연 2010/10/12 5283 1099
1150   DMZ 라이딩,  도연 2010/10/12 5771 1480
1149   집 나간 벌들이 돌아왔다,  도연 2010/10/12 4530 1130
  철원 태봉제, 실감고 연 만들고,  도연 2010/10/12 4749 1061
1147   아이들과 새를 보러 가다.  도연 2010/10/10 4397 1061
1146   기러기 돌아오고 가을은 깊어가고,  도연 2010/10/02 4229 1163
1145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도연 2010/09/21 5317 1405
1144   동고비 한 마리도 열반에 들었다.  도연 2010/09/16 4909 1081
1143   나를 마흔 살로 아는 아이들,  도연 2010/09/08 5212 1180
1142   속가俗家 맏형님을 가슴에 묻고 돌아오다.  도연 2010/09/06 6560 1287
1141   금세 겨울이 올 것이다,  도연 2010/08/25 4838 1113
1140   나는 꽃으로 보고 멧돼지는 먹이로 보고,  도연 2010/08/23 4471 1058
1139   산사랑 원고  도연 2010/08/12 5139 1452
1138   새들은 날마다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데,  도연 2010/07/18 6017 1462
1137   잠시라도 방심하면,  도연 2010/07/14 4942 1115
1136   이열치열以熱治熱 땀 흘리고 충전하기,  도연 2010/07/11 5470 1582
1135   너나 잘하시게!  도연 2010/07/09 4853 1137
1134   축구도 그만하면 됐다,  도연 2010/06/28 5107 1110
1133   10 년 후 이 아이들은,  도연 2010/06/25 5146 1174
1132   돌아오고 떠나고,  도연 2010/06/23 4435 1020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 20 ..[58] [다음 2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