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0-05-07 10:09:15, Hit : 5932, Vote :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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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미운 다람쥐 녀석, 어찌되었을까,



얄미운 요 녀석 어찌 되었을까,

처음 한두 마리의 다람쥐가 등장했을 때는 반가움에 먹이도 따로 놓아주고
예뻐했지만 날이 갈수록 동료들까지 데리고 새들 둥지를 뒤지고 다니는 바람에
화를 자초한 꼴이 되었다.
새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여 요 녀석들을 포획하여 단단히 훈육을 할 요량으로
쥐잡이틀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첫 번째 포획 작전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먹이를 잡아당기면 고리가 풀리면서 문이 잠겨야 하는데 고리 위치가 반대가 됐기
때문이다. 놈들은 유유히 먹이만 빼 먹고 사라졌다.

고리를 바로잡은 후 약아빠진 녀석들도 별 수 없이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작전은 매번 성공, 모두 다섯 마리의 다람쥐가 포획되었고 현재 구금 중이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젖꼭지가 부풀어있어 새끼를 키우고 있는 듯 하다. 새끼들 굶을
걸 생각해 잠시 후 풀어주려고 틀 속에 그냥 두었더니 영리한 녀석이
용케 탈출하고 말았다. 스프링의 힘이 다람쥐가 밀기에는 어림없을 줄 알았더니
주둥이로 문틈을 벌리고 머리부터 빠져나온다.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니 다시는 얼씬거리지 않을 것이다.

다람쥐가 새둥지에 드나든 후 알이 없어지고 새들이 둥지를 포기했다면
제일 먼저 다람쥐를 의심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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