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5-12-16 19:42:59, Hit : 4511, Vote :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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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미용.



.
그러니까, 신도분이 오셔서 초등생 아들 녀석이 계집애도 아닌 게
엄마 화장품으로 벌써부터 화장을 하고 다녀서 걱정이라고.
내가 말했습니다.
---어, 나도 그랬는데!
---!!!
초딩 때 형수님이 여럿이라 형수님이 쓰는 다양한 화장품에
이끌렸습니다. 그래서 형수님 화장하는 걸 보고 형수님 안 계실 때
영양크림이며 화운데이션이며 이것저것 꾹꾹 찍어바르다가
'어머나 내 비싼 영양크림이 왜 이렇게 됐지?' 소리를 등 뒤로 수시로 들었죠.
어느 날은 눈섭이 마음에 안 들어 면도칼로 눈섭을 싹 밀고
형수님 눈섭 연필로 눈섭을 그리고 다니다가 '작은오빠'에게 걸려 혼을
나기도 했습니다. '작은오빠'는 작은형을 말하는데 실은 초딩 졸업할 때까지
나는 형을 오빠로 불렀습니다. 형을 오빠로 부르게 된 건 순전히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내 위로 딸이 셋이었는데 전쟁통이 둘을 잃은 후
내가 태어났고 어머니는 딸을 잃은 아쉬움에 나를 마치 딸처럼 키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작은오빠 불러오거라'하거나 '큰오빠 밥 먹으라고 하거라' 고
하셨고 나는 멋모르고 어릴 때부터 큰오빠 작은오빠라고 부르게 됐다능.
지금 철원 상사리에 와서 사시는 둘째 형님은 '어머니, 얘 말 좀 고치라고 하세요.
창피해 죽겠어요' 라고 나의 오빠 호칭에 늘 불만이었습니다.
심지어 '큰오빠'는 여학생 가방을 선물해 나는 '기쁘게 ' 들고 다녔고 서울에서
도망쳐 와 아랫방에 살던 대학생 부부는 이사갈 때 눈섭연필과 쓰던 화장품을
선물로 주고 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워낙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형을 오빠라고 부른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오빠의 여친에게 '언니'라고 부른 게 사단이 나서 오빠의 여친은
'어머나 너 정체가 뭐야!' 하고 기겁을 했다능.
중학교에 가서야, 아, 오빠가 아니고 형이라고  해야 하는구나 깨달았지만
형 소리가 정말 나오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기억도 있었죠.
아무튼,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사는 스타일이
여성취향적인 게 상당합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게 가능한 것도 같고요.
요즘 얼굴에 뭐가 마구 나는 바람에 피부과에 다니면서 얼굴에 새삼 신경을
쓰다보니 얼굴에 신경쓰고 화장까지 하고 다니던 초딩 시절이 새삼 그립습니다.
뭐 지금은 남성용 화장품도 나오는 판이니 화장하는 초딩 아들을 둔 부모님들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
우리집 멍멍이 재동이는 화장 안 해도 이렇게 예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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