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5-09-18 20:19:30, Hit : 5280, Vote : 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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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동화 <할머니와 황새> 배경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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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황새> 배경은 이랬습니다.

일본에서 날아온 J0051 봉순이를 추적하면서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들었지만 공부한 것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습니다. 우선
황새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게 큰 수확이었습니다.
바닷가 개펄이 시나브로 거의 메워졌다는 것도 알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습지 탐방도 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그림동화 ‘할머니와 황새’를 쓰게 된 배경도 사람과의 인연이
단초였습니다. 예산군 신양면 죽천리에서 매일 황새를 지켜보던
할머니, 뒤란 물푸레 나무에서 황새가 살았던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강성옥 노인, 총 맞은 황새로 유명한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윤씨댁,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 황새 번식지의 김중철 노인,
제주도 한경면 금등리 할머니.

이들의 하나같은 공통점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황새를 기다리고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소식이 끊긴 아버지를
기다리고 타지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이미 고인이 되신 나의 어머니와 맏형님,
일본 어딘가에 살고 있을 형님의 여인과 아이가 동화 속이
주인공입니다.    

김중철 노인의 아버지는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간 후 소식이
끊겼습니다. 김중철 노인이 세 살 때 일입니다. 노인은 내가
갈 때마다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보내온 엽서를 꺼내 보이며
아버지를 그리워했습니다. 나의 형님은 일본인 여선생을 사랑했고
여선생은 해방이 되자 임신한 상태로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형님은 남북전쟁 때 총살 당했는데 생전의 어머니는 죽은 형님과
일본인 여선생과 뱃속의 아이 이야기를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되풀이했습니다.  

‘할머니와 황새’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로 인해 일본에서 중국에서
동남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을
돌아오게 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동화책을 읽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죠...?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픔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한민족이
거의 다 겪었을 이 아픔을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우리 가슴에서
치유될 수 있을까요.

봉순이 이야기를 집필 중인데 이야기의 전개가 엉뚱한 쪽으로
흘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그러나 기다림의 아픔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할머니와 황새’를 읽은 분들에게서 ‘만남의 설정’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글로써 얼추 이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지난 6월에는 토요오카 시장실에서 출판을 앞둔 동화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잠시나마 숙연한 분위기가 되어 미안했지만
이해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용서’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징용으로 끌려간 김중철 노인의 아버지가 보내온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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