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5-03-02 07:31:32, Hit : 2540, Vote :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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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것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소중한 것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새들 우는 소리가 잦아졌다는 것은 겨울이 다 지나갔다는 뜻입니다.
울음소리에 윤기까지 더합니다. 목소리까지 움츠리게 하던 추운 겨울이
지나자 새들은 활기가 넘칩니다. 오색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도 우렁차고
청딱따구리도 골짜기가 떠나가라 웁니다. 겨우내 먹이를 먹으러 오는 50마리쯤
되는 멧비둘기들도 경쟁하듯 구구구구 웁니다.
내가 사는 숲 ‘나의 비밀의 정원’은 이렇게 새들이 울어야 봄이 옵니다.

손바닥에 앉아 먹이를 물어가는 박새나 곤줄박이, 동고비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진박새는 몸집도 가장 작고 몸무게도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마치 새털 하나가 앉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낸 게
다른 새들에 비해 더 안쓰럽고 더 기특합니다. 먹이를 물어갈 때도 마치
새색시처럼 수줍어합니다.      

사람들이 ‘상사화가 벌써 새순을 내밀었다’고 경이로워하지만 실은
겨울에 이미 새순을 내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년에 없던 일인데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창가에 앉아 새들 노는 걸 보거나 새순이 움트는 걸 보고 있으면
소중하고 경이로운 것들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자꾸 멀리서 찾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불어오나’ 라고 사람들은
노래합니다. 정작 창문밖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당연히 안살림이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절에 좀 계세요’ 할 때마다  
‘광야를 달리는 말은 마굿간을 돌보지 않는다’거나
‘나는 세상에 절을 짓는다’고 둘러대지만 늘 가깝게 있는 사람들이나
새 한 마리, 나무 한 그루에 미안해합니다.

어서어서 봄이 됐으면!
황새들은 북쪽 번식지로 돌아갈 테고 봉순이와 B49의 향방도 결정날 테고,
그러면 나는 비로소 우리집 새들과 티격태격 한가롭게 놀 테고,
오가는 손님들과 차를 마시며 덕담을 나눌 테고,
전지가위를 들고 웃자란 나뭇가지를 잘라주며 나무들의
겨우살이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어줄 것입니다.
일본에서 날아온 봉순이가 김해에서 발견된 게 3월 18일이니 어쩌면
이번 아니면 다음 주가 황새를 관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싶습니다.

하동에서 월동하는 하동이와 희망이가 어제 오후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전해왔습니다. 벌써 북상을 시작한 건지 오늘 더 지켜봐야할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예산 황새마을과 청주 교원대에 잠시 들렀다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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