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03-10-18 16:59:22, Hit : 6112, Vote :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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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국 한다발...



요즘 산중에는 진노랑 소국이 만발이다. 이곳 뿐 아니라 어딜 다녀오다가 일부러
가을 분위기를 느껴볼 셈으로 시골길로 돌아서왔는데 길가마다 쑥부쟁이나 구절초 소국이
무리지어 한들 거린다.

소국 한다발 꺽어 들여놓으면 작은 방에 소국의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겠다 하다가
들꽃에게 못할 일이다 싶어 포기했다. 그대신 기념촬영을 했다.
오후 세 시만 지나면 벌써 산그림자가 지는 곳이라 서둘러 뒷산 샘터로 향했다.
작은 배낭에 페트병 세 개를 담고 지팡이를 짚었다. 물론 카메라를 챙기는 건 잊지 않는다.

샘터까지 가는 숲길에서 만난 것들은
비둘기 다섯 마리, 암수 꿩이 역시 다섯 마리쯤, 한 무리의 오목눈이, 수다쟁이새,
딱따구리 녀석이다. 오늘은 듣지 못한 소리가 들려 살금살금 숲을 살피니 장끼 두 마리가
서로 다투는지 장난질을 치는지 소국이 무리지어 핀 곳에서 어우러지고 있는 중이다.
놈들도 꽃이 좋은 걸 아나보다.

캐논 100 마이크로. 조리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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