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03-10-19 07:36:54, Hit : 6322, Vote :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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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서리가 내리다 / 사진, 눈 쌓인 대관령



사진 / 지난해  대관령. 허벅지까지 빠져 설피를 신고 다녔다. 내 발자국. 펜탁스 67

이른아침,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칡넝굴도 잎사귀마다 서리이불을 하얗게 덮었고
겨울에도 새싹을 내미는 엉겅퀴 잎에도 하얀 솜털이불을 덮었다.
자동차 유리도 꽁꽁 얼었지만 아침부터 나들이할 일 없으니 무신경이다.
새들은 어디서 자고 있는지 숲은 죽은 듯 조용하다. 너무 추워 아직 잠자리에서
나오지 않은 거 같다. 머지않아 함박눈도 내릴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변비 걸리기 십상이다. 화장실에 앉아있는 게 너무 추워 참다참다
급하면 가게되니깐 ^^ (그래도 화장실 만큼은 정화조를 묻은 수세식이다)

햇살이 퍼지면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지난밤에는 추웠지요?' 여기저기 수다떠는
소리로 숲은 잠시 소란할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까치는 낯선사람의 출현을 제일 먼저 알리겠고 숲속에서는
잠에서 깬 꿩들이 외마디 소리로 기지개를 켜고, 다다다다 다다다다...딱따구리가
아침밥 준비를 하느라 나무 쪼는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작고 가냘픈 소리로 우는 오목눈이는 무리를 지어 잡목숲을 구석구석 뒤지며
다니겠고 산고양이는 먹을 것좀 달라고 창문밖에서 아양을 떨 것이다.
탕탕탕탕...아랫마을 노인이 경운기에 페트병을 잔뜩 싣고 샘물을 길러오면
나도 페트병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경운기 뒤에  매달려 샘터로 향할 것이다..

산에서 맞는 아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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