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03-10-21 13:22:33, Hit : 6453, Vote :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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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예절 / 사진, 초롱꽃



사진 / 초롱꽃. 옛날 전기불이 없을 때 이렇게 생긴 등잔불을 들고 다녔죠. 초롱불이라고 해요.

대중교통 예절

오래전에 나의 은사 스님 중 한 분과 어딜 다녀오는데 버스가 갑자기 위험스럽게 끼어드는 겁니다.
깜짝놀란 스님께서 얼결에 '저런놈은 끼어주지마!' 하시는 거예요. 운전을 내가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중교통인데요...?' 했죠. 스승께서 잠시 머쓱해하셨는데 저도 모르게 나온 말에
얼마나 죄송했던지...

나는 대중교통을 어지간하면 이해하는 편에 속합니다. 사람이 많이 타고 다니는 버스나
급한 사람이 타고 다니는 택시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어제 서울 나가는 버스 안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왜냐면 운전기사께서 앞좌석에 탄 동료 운전기사와 거의 두 시간 내내 큰소리로 잡담을
했던 거였습니다. 생각을 딴 데로 돌리려고 해도 거 참 내가 아무리 수행자라고 해도
잘 안 되더군요.
도로가 파져있으면 욕을 해대고 공사가 어떻다고 또 욕을 해대고, 집안 얘기, 친구 얘기,
술 마시던 얘기..등등...거기다가 거의 다섯 번의 휴대전화 통화...

철원 동송에서 수유리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지 수유리에서 내리는데
멀미가 다 나더라구요. 한참을 쉬었다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괜찮다 싶더니
이번에는 뭘 사라는 분이 떠들어댑니다. 그래도 그건 잠시 뿐이고 또 그 사람 가족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냥 눈 감아 줄만 합니다.

돌아올 때의 기사는 3번의 휴대전화 통화를 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운천에서 어떤 젊은이가 내리다가 표를 잃어버렸는지, 그 젊은이는 내리기 전에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중이었는데 표를 찾으면서도 전화기를 귀에서 놓지 않더군요.
버스가 자기 한 사람 때문에 가지도 못하는데도요. 누구랑 그렇게 통화를 해대는지
전화기에 대고 '표가 없잖아, 씨...'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  마치 표를 못 찾은 게 다른 사람
탓인 거처럼요.

다음부터는 산에 갖고 다니는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다가 한 대씩 후려갈겨야겠어요.
--이봐요, 운전기사 양반, 버스가 당신 자가용이요?
아니면
--젊은이, 세상 자네 혼자 사나?
따닥 ! 이러면서 말입니다.

안 될까요...?  생각만해도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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