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9-01 09:12:46, Hit : 4800, Vote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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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쩍소쩍, 아차차 아차차,


--그러니까, 소쩍새 울음소리가 소쩍소쩍 들리는 게 아니라
아차차, 아차차하는 소리로 들렸다. 소쩍새도 나처럼 후회되는 일이
많은 모양이다.  

2002 8월 4일 메모장에 적힌 글입니다. 12년 전이군요. 그 때는
아직 내가 사는 산중에 전기를 들여놓지 않았을 때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촛불을 켜고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어른거리는
촛불에 금방 눈이 피곤해져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8월 한여름 소쩍새 우는 밤, 생각해보니 후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쩍새 울음소리가 ‘아차차, 아차차’로 들렸나봅니다. 후회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 그 땐 이렇게 할 걸, 더 사랑할 걸,
내가 말을 잘못했어, 그러는 게 아닌데...’ 등등 크고 작은 것에 후회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요즘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평생을 후회하며 살도록 만들어졌나봅니다.  
    
9월 첫날입니다. 아침은 긴팔을 입어야할 만큼 선선합니다.
두루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가을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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