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3-30 21:01:18, Hit : 4461, Vote :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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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내가 일과를 마쳤을 때,



그러니까, 내가 일과를 마쳤을 때 슬그머니 찾아온 그 어떤 녀석이
묻고 또 묻습니다.

--스님은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구두밑창보다 더 단단하게 굳은살이 박힌 두 손,
삶이 결코 녹록해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녀석은 정작 뭘 물어보려고
온 게 아니라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 온 것입니다.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끝도 없는 인생사를 늘어놓던 그 어떤 녀석은 내가 타 준
커피믹스 한 잔을 ‘아주 천천히’ 마시며 또 혼자 묻고 혼자 답하다가
꾸벅 합장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어쩌면 내게 와서 묻는 ‘그 어떤 녀석들’은 하나같이 나를 시험하러온
부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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