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3-31 20:13:03, Hit : 3155, Vote :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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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문화일보 자연&포토 / 가마우지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33101033021131002

새들의 봄단장.

남녘은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까지 모두 피었는데
내가 사는 철원 민통선 부근은 이제 겨우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꽃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봄비가 대지를 흠뻑 적시면 희뿌연 산하는 온통
녹색으로 물들 것입니다. 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이가 되는 곤충의 애벌레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새들은 한창
물이 오른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거나 꽃눈을 따 먹으며 영양을 보충합니다.
그래서 3월이면 깃털 색깔이 눈에 띄게 짙어집니다.  

1년에 수천 개의 알밤과 도토리를 심는 숲가꾸기의 달인 어치(산까치)도
알록달록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여름철새에서 토박이새가 된
백로도 뒷머리를 장식깃으로 멋지게 단장했습니다. 물에서 살아가는 가마우지도
머리를 하얗게 염색하고 암컷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봄은 소생의 계절입니다.
우리도 칙칙한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산뜻한 봄옷으로 치장을 해야겠습니다.
겉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글 사진=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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