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4-10 05:11:26, Hit : 4076, Vote :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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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도 흔들리며 피고 조개도 상처를 입어야 진주가 됩니다.



꽃도 수도 없이 흔들리며 피고 조개도 상처를 받아야 진주를 만듭니다.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도 그렇고 뭘 알아가는 과정도 그와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는 동안 무던히 흔들렸습니다. 사람들이 대나무를 치는(그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거 같습니다. 대나무처럼 곧은 심지, 철학을 갖고 살고 싶다는
의지일수도 있겠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나무처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당히
흔들리며, 흔들렸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사는 것이야말로 세상 사는
이치라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고민하지 않으면 돼지나 다름없다고도 하지만
시간에 맡겨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적당히 흔들리고
숙성되면 아, 그게 그거였구나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모처럼 여유를 부리며 아랫녘에 내려왔습니다. 도연암 앞에서 마을을 오가는
아침 아홉 시 10분 버스를 타고, 다시 직행버스로 갈아타고 수유리까지 와서
지하철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부산에서도 지하철과 버스와 승용차편으로 창녕까지 가야합니다.

대구를 지나면서 빈자리가 생겨 랩탑을 꺼내놓고 글을 쓰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으면 이 곳 저 곳 들르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책도 읽고 잠도 자고 바깥세상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속도로를 마치 쇼트트랙이나 되는 양 위험천만하게 운전하는 광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 좋고, 옆에 앉은 승객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72세 된 분과 합석했는데 인생 선배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 허리가 굽고 다리가 불편한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직장 다니는 아들에게 간다고 하는데 묵직해 보이는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금방 짐작이 되었습니다. 나는 빼앗듯 가방을 들고
지하철까지 ‘운반’해드렸습니다. 나는 아직 젊다며 괜찮은 척 했지만 가방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탈 때는 일부러 줄을 서지 않고 제일 끝에 섰습니다.
앞에 서거나 뒤에 서거나 어차피 같은 버스를 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건 긴 여행입니다. 서두루지 마십시오. 새벽에 잠이 깨 오늘을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적습니다. 남쪽에는 벚꽃이 잎과 섞여 있어
이제야 좀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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