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5-26 00:52:16, Hit : 5934, Vote :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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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뽑고 손님 맞고 비오고 새들은 밤에도 울고.



비가 올 거래서 날마다 풀뽑기에 나섰습니다.
비가 오면 풀들은 기가 살아서 더 이상은 손으로 뽑는 게
불가능합니다. 예초기로 깎으면 편하겠지만 잘려나간 부분에서
기세등등 여러 갈래로 사납게 자라는 게 풀들의 특성이자 전략입니다.
그래서 뿌리까지 뽑아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고 풀들이
호락호락 뽑혀주는 것도 아닙니다. 뽑힐 것에 대비해 풀들은
뿌리를 깊고 넓게 펴는 생존전략을 구사합니다. 더군다나
뽑힐 때 일부 뿌리가 잘려 남겨지게 되면 죽은 것 같았던
풀은 다시 싹을 내밀고 보란 듯 살아납니다.

인해전술로 승부를 거는 풀은 뭐니뭐니해도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올해는 일찌감치 제거작업을 해 극성스런 세력을 억제하긴
했지만 씨앗들은 시간차를 두고 싹이 나기 때문에 아차 싶으면
뜰을 점령당하기 십상입니다.
가장 넓게 뿌리를 뻗으며 어지간해서는 잡을 수 없는 풀은
쑥입니다. 봄에 쑥국을 끓여먹을 때는 좋았는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우후죽순처럼 번지는 쑥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어보입니다.

여름새들이 거의 도착했습니다. 순서대로 적어보면
3월 18일 호랑지빠귀, 4월 6일 흰눈섭황금새, 8일 되지빠귀, 13일 소쩍새,
19일 벙어리뻐꾸기, 24일 산솔새, 25일 울새, 26 큰유리새, 5월 2일 휘파람새,
3일 꾀꼬리, 4일 검은등뻐꾸기, 8일 속독새, 9일 파랑새, 14일 뻐꾸기,
그리고 24일 토요일에는 호반새가 울었고 25일 일요일에는 팔색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인공둥지에서 번식하는 곤줄박이, 박새, 참새는 거의 번식을 마쳤고
여름새인 흰눈섭황금새가 포란을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공포를 자아냈던 조류인풀루엔저 경계령이 해제되고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덩달아 바빠져 다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 22일에는 과천에서 약 100 여분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생태강연이 있었고 26일에는 창녕 우포 생태관에서
해설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있습니다. 또 다음 달에는 람사르 환경재단
주관으로 행사가 잡혀있습니다.

일요일인 25일은 손님들이 돌아간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뭄으로 푸석거렸던 대지가 흠뻑 젖겠고 계곡물도 흐르게 될 것입니다.
나무에 물을 주는 수고는 덜 수 있겠지만 비가 그치면 풀들은 또 얼마나
기승을 부리며 자랄까, 풀 뽑을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래도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니 기분이 좋습니다.
새벽에 창녕에 내려갈 요량으로 초저녁부터 잤다가 배가 고파서 잠에서
깼습니다. 저녁을 앉혀놓고 잠이 드는 바람에 저녁을 먹지 못한 겁니다.
밤에 먹으면 배가 나온다는 말을 뒷전으로 미루고 열무김치에 쓱쓱
비벼서 야참으로 한 공기 해치웠습니다.
검은등뻐꾸기가 잠도 안 자고 웁니다. 밥냄새를 맡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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