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6-27 10:36:42, Hit : 2944, Vote :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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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아침 맞습니다.



아침부터 뻐꾸기 우는 소리가 나를 웃게 만듭니다.
사람이 손을 모아 서툰 뻐꾸기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소리와
똑같습니다. 녀석은 어딘가에 탁란을 했을 테고
태어난 새끼 주변을 맴돌면서 ‘너는 내 새끼’라고 각인을
시키느라 목이 잔뜩 쉬었습니다. 멍멍이 곰돌이는 나무꼭대기에서
울고 있는 뻐꾸기를 어찌해보겠다고 겅중겅중 뛰어보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무를 쪼아대던 오색딱따구리가 킬킬킬킬 웃습니다.
오색딱따구리는 싫다는 의사표시를 이렇게 합니다. 쇠딱따구리도
끼끼끼끼 개구쟁이처럼 웃습니다. 멀리서 까마귀도 아하하하 웃고
날아갑니다.

잠시 안 보이던 곰돌이가 벌겋게 녹이 슬은 톱을 물고 왔습니다.
아하, 내가 나뭇가지를 베고 함부로 놓아두었던 거였습니다.
곰돌이는 ‘톱을 쓰고 잘 챙겼어야지 못쓰게 됐잖아요!’ 하고
눈빛으로 나무라듯 말합니다.
딱새 부부가 자꾸 곰돌이 머리를 공격합니다. 녀석들의 둥지가
어디 있을 것입니다. 법당으로 쓰던 비닐하우스에 뚜껑이 없는
인공둥지 바로 거기였습니다.
어제 살짝 들여다보았을 때 알이 한 개였는데 오늘 아침에
녀석들이 곰돌이를 따라다닐 때 살짝 들여다보았더니
알이 두 개로 늘었습니다. 명금류들은 대개 알을 하루에 하나씩
낳습니다.

오늘은 초하루 기도하는 날,
푸릇푸릇 싱그럽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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