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3-12-23 22:32:11, Hit : 2734, Vote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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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문화일보 자연&포토 / 엎드려 자는 두루미.



한탄강의 겨울은 너무 추워요.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22301073021125002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월동하는 두루미는 습지에서
물고기, 다슬기, 우렁이, 게, 갯지렁이, 곤충 같은 수서생물을
먹고 살아가는 <습지의 새>입니다. 그러나 정작 두루미는
강이나 저수지 등의 습지보다 들판에서 더 많이 관찰됩니다.
사람들이 낚시를 하느라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에 새들은 들판으로
쫓겨나 낙곡을 주워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두루미보호협회에서 한탄강 여울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두루미를
보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루미들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잠도 자고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아먹으며 겨울을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탄강의 겨울은 너무 춥습니다. 체온손실을 줄이기 위해
한 쪽 다리를 감추고 잠을 청하지만 추위를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밤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 새들은 고고한 학의 체면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얼음 위에 엎드려 잠을 잡니다. 아침햇살이
붉게 비추었지만 여태 자는 걸 보면 간밤의 추위가 어땠는지 짐작이 됩니다.
사람이나 야생동물이나 추운 겨울은 견디기 힘든 계절입니다.

글 사진=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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