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1-06 11:33:21, Hit : 5051, Vote : 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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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유리창마다 뽁뽁이를 붙였습니다.
정식 이름은 '완충제'가 맞을 겁니다. 포장할 때, 특히 유리제품
포장할 때 많이 사용하죠. 그걸 창문 유리에 붙이면 냉기를
차단할 수 있다니, 처음 시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기발하고 대단합니다.  
그래서 나도 한 마름 사다가 우선 부엌 유리창부터 붙였는데
소문대로 냉기 차단효과가 금방 나타납니다.
차방이며 손님방이며 유리창마다 빠짐없이 붙이고 나니 외풍에
얼굴 시린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한편으론 바깥 풍경을 내다보기 위해 창문을 크게 한 건데
뽁뽁이를 붙이고 나니 밖이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 반대로 밖에서 실내가 한 번에 들여다보이지 않는 장점도
있긴 합니다만,
예기치 않은 재미있는 일이 또 있습니다.
새들이 실내가 들여다보이지 않으니까 마음 놓고 다가와 먹이를
먹는 거였습니다. 이런 걸 보면 새들은 그 동안 내가 유리창을 통해
자기들을 바라보고 있는 게 은근히 부담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나는 그들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먹이터에 등장하는 녀석들은
동고비, 곤줄박이, 박새, 진박새, 쇠박새, 직박구리, 참새, 꿩,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턱멧새, 돼새, 콩새, 어치, 물까치, 딱새,
까치, 까마귀,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등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 놀랄만한 일이 또 있었습니다.
까막딱따구리가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개의 딱따구리들이 파도치기형으로 나는데 반해 까막딱따구리는
유일하게 일직선으로 비행합니다. 녀석은 독특하게 날면서 웁니다.
그래서 끼르끼르끼르 하고 우는 소리만 들어도 녀석이 근처에 와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머잖아 오색딱따구리처럼 먹이통에 매달려있는 까막딱따구리를
관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들은 정말 냉정합니다. 먹이가 떨어지면 약속한 듯 일제히 흔적을
감춥니다. 그러다가도 맛있는 먹이를 놓아주면 금방 소문이 퍼져
숲 곳곳에서 찾아옵니다.
사람도 그렇죠?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처럼 사는 형편이 여러모로
괜찮으면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집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2014년이 밝았습니다. 태양은 소외된 곳과 어두운 곳을 빠짐없이 비춥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따듯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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