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1-20 19:17:01, Hit : 6866, Vote :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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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문화일보 자연 & 포토 / 겨울잠 깬 하늘다람쥐



--왜 이렇게 시끄럽지? 놀란 하늘다람쥐.

   산골 사는 농부의 장작 패는 소리에 하늘다람쥐가 나무구멍에서 나와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이고 이런, 하늘다람쥐가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조심했지만 기어이 녀석의 겨울잠을 방해하고 말았군요. 천연기념물 328호
하늘다람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다람쥐와 달리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이라서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 대개 땅속에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다람쥐와 달리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가 쓰고 버린
나무구멍 같은 곳에 둥지를 틀고 번식합니다. 그래서 죽은 고목이라도
베어내지 말고 놓아두어야 녀석들이 새끼를 키우고 겨울잠을 잘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죽은 나무를 베어다가 난로를 지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무 속에서 애벌레들이 꼬물거리며 기어 나왔습니다. 곤충의 애벌레들이
죽은 나무를 갉아먹으며 겨울을 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벌레는
하늘다람쥐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나는 작업을 중단하고 돌아와 즉시
난로를 치워버렸습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놓아두었을 때 가장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시끄럽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야생동물들이 사람들 참 시끄럽게 산다고 흉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 사진=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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