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2-17 22:44:04, Hit : 4523, Vote : 1379
 http://hellonetizen.com
 연재 / 문화일보 자연&포토 / 박새 눈치보는 쇠딱따구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21701033021131002

바야흐로 새들에게도 춘궁기(春窮期)가 다가왔습니다. 이때 산새들은
민가 근처로 내려와 먹이를 찾기 때문에 쇠기름이나 열량이 높은 땅콩,
해바라기씨, 들깨 등을 준비해 놓아주는 게 좋습니다. 먹이를 먹으러 온
쇠딱따구리 커플이 무리지어 모여든 박새들 등쌀에 먹는 게 시원찮습니다.
기어이 쇠딱따구리가 한 소리합니다.

이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덩치는 너희처럼 작지만 엄연히 딱따구리과에
속한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집 짓는 재주가 없는 너희들은
내가 만들어 놓은 따뜻한 통나무집에서 공짜로 비도 피하고 안전하게
잠도 자고 또 봄이면 알을 낳고 새끼들을 키우잖아? 거기다가 내가 뚫어놓은
나무구멍이 너희가 번식하기에 딱 좋은 크기라는 거야. 너희뿐 아니라 동고비,
곤줄박이, 쇠박새 이런 애들도 하나같이 내 신세를 지고 살아가지.
어때, 이만하면 우리들에게 먹이를 양보한다고 해서 억울하지는 않겠지?

얘기를 들은 새들은 쇠딱따구리가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었답니다.

사진·글 = 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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