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도연 度淵



  도연(2014-03-05 09:08:54, Hit : 3784, Vote :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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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문화일보 자연&포토 / 둥지 준비하는 청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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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나무 찍는 소리. 청딱따구리.

  뚝딱뚝딱 깊은 산속에서 뚝딱뚝딱 나무 찍는 소리...
어릴 때 불렀던 돌림노래입니다. 나는 이 노래 속 주인공이
나뭇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요즘 숲속 곳곳에서는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가 빈번히 들립니다. 번식기가 다가오면서
둥지를 마련하려고 나무구멍을 파는 소리입니다.
  
톡톡톡톡 나무 쪼는 소리와 달리 뜨르르르 우렁차게
들리는 소리는 드러밍(Druming)이라고 하는데, 속이 빈
나무줄기를 부리로 빠르게 두드려 자기의 존재를 알리고
영역을 주장하는 의사표시입니다. 화려한 깃털로 갈아입은
청딱따구리가 드디어 집을 완성했습니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러 다닐 때도 말을 삼가고
나무를 두드리며 서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일종의 의식인 셈인데요, 딱따구리 어미새가
열심히 나무구멍을 파는 걸 보면 마치 엄숙한 의식이라도
치르는 것 같습니다. 나는 벌써부터 귀여운 새끼들이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모습을 기다립니다.

글 사진=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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